-230606 씀

현진헌이랑 유희진의 사랑은 실존할까? 본인이 아픈걸 꽁꽁 숨기고 나쁜 사람이 되면서까지 진헌을 생각한 희진. 교통사고로 형도 죽고 본인도 다리를 다쳤는데 3년간 잠수탄 애인 희진을 아직도 기다리는 진헌. 친구라는 이름으로 짝사랑을 모른체하는 희진의 곁을 기꺼이 지키는 헨리. 내 기준에는 너무 이타적이다.

위의 예시가 극단적이라고 하더라도, 드라마 밖에서도 사랑 앞에 본인을 포기하는 커플들은 흔히 볼 수 있다. 사소한 다툼에도 애인에게 미안해서 숨을 못쉬는 공황장애가 오는 J, 이별 후유증으로 우울증 약도 먹고 자해도 하며 괴로워하던 Y,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무릎도 꿇어본 D, 차라리 뺨을 때려달라며 애원하는 K

내가 여태 했던 사랑을 부정하게 만들 만큼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의 사랑은 나를 위한 거였는데. 매체에서 표현되는 사랑, 또 실제로 내가 보는 사랑들은 타인을 위한 것이다. 과연 사랑은 무엇일까? 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은 실은 사랑이 아니었던가? 사랑이 꼭 필요한 것일까? 나는 온전하고 안정되기 위해 사랑을 해야하나?

이래서 사랑한다는 말이 귀한건가 싶다. 그들의 감정이 진짜일지 궁금하다. 어쩌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지도?

극도로 이기적인 사람은 순수함과 구별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